국내여행

[국내여행]제주도 자유여행 / 환해장성 / 애월연대 그리고 샘나도게스트하우스 - 부재 : 아무것도 안하는데 더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오늘두여행 2020. 9. 2. 17:05
728x90
반응형

2019년 5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더욱더 안 하고 싶은 날.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김포 - 제주 진에어

오후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제주도에 도착하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보거나 먹거나 체험을 하려고 온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이란 것을 세우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숙박도 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항에서 네이버에서 블로그 서치를 해보았다. 

당시 블러그에서 검색이 된 것은 주인장이 인테리어를 직접 하는 영상이었다. 뭐가 분위기도 그렇고 색다르다 싶어 연락처를 찾고 당일 예약을 시도해 보았다.(당시부터 지금까지는 해외여행이 안 되는 상황이라 제주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었다.)

다행히 침대가 남아있어 당일 예약이 성사되었다. 운이 좋았다.


제주도에 하차한 후 랜트를 수령하고 숙소로 이동 중에 길에 일몰 풍경

제주도 일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샘나도 게스트하우스'

 

 

셈나도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0길 3
1인 25,000원

게스트하우스의 첫 느낌은 작은 시골집 같다는 느낌, 조금 더 느끼면 시골 외할머니 댁 같은 느낌.

조용하고 평온한 느낌이다. 

샘나도 게스트하우스 전경
남자방 실내 모습

이 아이는 이곳의 마스코트? 이름이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 같았는데. 부릉이?? 부등이??

게스트하우스 마스코트

낮에는 정말 무료하게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  

바삭바삭한 햇빛 아래서 빨래를 말릴 때 나도 같이 말릴 수 있다.

빨래를 말리면 나도 같이 말리고 있다.

나를 충분히 말렸다면 처마 밑 그늘진 해먹에 앉아서 책을 볼 수도 있다.

대하소설 토지는 몇 개월을 보고 있는데도 아직 뒤로 많이 남았다. 길기도 하다.

나를 말린 후에 독서

저녁이 되면 서로의 여행정보(?)를 공유하거나 가벼운 다과파티를 한다.

죽어라 마셔라 하는 날도 있지만 조용하게 간단히 넘어가는 날도 있다. 그날의 게스트에 따라 상황은 변하는 것 같다.

저녁마다 파티 비용을 걷는 게스트하우스 파티문화는 없다. 그 점이 정말 좋았다.

 

매번은 아니겠지만 주인장이 기분이 좋다면 선행을 베풀기도 한다. 

게스트의 선행 / 개와의 기싸움

그래도 젊음이 있는데 이대로 끝낼 수가 없다면 아지트에 들어간다. 아지트에 들어가서 못다 한 한을 풀어본다. 

주류가 쌓인다. 그래도 매너 있게 다른 게스트를 위해서 조용조용 얘기하는 것은 필수

아지트에서 2차


샘나도 게스트하우스 주변 산책

샘나도 게스트 하우스 주변으로 산책을 하였다.

애월 환해장성을 따라 애월연대를 돌아서 들어왔다. 

 

게스트하우스를 나가서 바닷가 쪽으로 가면 우물 같은 것을 본다. 예전에 인도에서 배트맨 촬영 장소라고 본 우물이 생각난다.

 

비슷한가?? ㅋㅋ

(좌) 애월우물 (우) 인도우물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가도 금방이다.

애월의 바다가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말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역시 제주도는 말이다.

한가로운 말

그리고 조용하게 앉아서 바다를 볼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인적이 너무 드물어서 좋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한가로운 바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환해장성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있다. 안내판이 없으면 그냥 유채꽃밭을 보호하는 하나의 담벼락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환해장성 (環海長城)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9-4호)
바다로 침입해오는 적을 대비하기 위하여 해안선을 따라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돌로 쌓아 올린 것이다. 
조선시대에 왜구와 이양선 출몰이 잦아지면서 환해장성을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증축한 결과, 현재 제주도 내 19개 해안마을에 환해장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애월의 환해장성은 360m 정도의 길이로 쌓은, 현무암 성벽이 남아있다.

환해장성 흔적
환해장성 흔적
환해장성 흔적

성벽이 있으면 당연히 적의 동태를 살피는 곳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적으로 남은 것이 애원연대다

애월연대(涯月煙臺) -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17호
연대는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척 내외였다. 연대는 직선거리의 도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변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 
애월연대는 동쪽으로 고내봉수, 서쪽으로는 귀덕연대와 교신하였다. 
애월연대가 위치한 곳은 대지가 경사져 있어서 높이 1.2m의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연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연대와 비교하면 연대의 높이가 매우 높다. 

산책을 나온 길에 생각지도 못한 역사의 흔적 기념물들을 마주하였다. 그래서 새로운 문물과의 만남에 신기하거나 기분이 좋은 건 아니고 그냥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로 산책을 하였다. 

애월연대
애월연대

산책을 마무리하면 나무가 반갑게 인사한다. 

어서오라고 한다. 나무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728x90
반응형